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청과 산하 기관의 소식을 모았습니다.
| [본당·단체] 서울대교구 유일의 사회사목시범본당으로서 책임을 다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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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축 Url : http://newsseoul.catholic.or.kr/?i=193 | 2015-07-03 조회 4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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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성당 이형전(루카) 신부 & 강혜진(미셸) 수녀
한남동성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사회사목시범본당’이라는 작은 팻말이다. 모범을 보인다는 의미를 가진 ‘시범’과 ‘본당’이 합쳐진 이 이름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일까? 이형전(루카) 신부와 강혜진(미셸) 수녀에게서 시범본당의 의미와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남동성당은 크지 않은 성당이다. 1996년 이태원본당에서 분가를 결정한 뒤 현재 약 2천여 명의 신자들이 이곳에 교적을 두고 있으며, 성당 건물이 도로변 바로 옆에 아담하게 자리한 덕분에 편하게 지역민들이 드나드니 한남동의 사랑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성당이나 그 지역적 특색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한남동성당은 대사관과 외국인 거주자가 많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빈부의 격차가 심한 곳이다. 연예인들이나 기업가들이 모여 사는 부촌이 있고 빈곤계층이 모여 사는 동네가 있어 결과적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더 두드러지는 동네다. 강혜진 수녀는 “다양한 분들이 성당에 모이다 보니 경제척도로 인한 몰이해, 자격지심, 오해 등으로 빚어지는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긴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이러한 지역 특징 속에서 한남동성당의 사회사목활동은 지역민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강혜진 수녀는 “빈부 격차가 큰 동네에서 시범본당으로서 신부에게 주어진 재량이 많은 것, 대상을 천주교 신자로 국한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특히 복지의 사각지대에 손을 뻗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밝게 웃는다. 한남동성당의 사회사목활동은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16가지에 달하는 밑반찬 지원, 의료비 지원, 한 달에 한 번 어르신 무료 점심식사 제공, 집수리, 명절 선물, 성당 무료결혼 등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것을 구석구석 찾아서 나누고 있는 것. “진짜 필요한 사회사목 활동을 위해선 가정형태 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문화 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어느 가구가 어떤 형태로 살고 있는지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거기에 따른 매뉴얼이 마련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신자들은 물론 지역민들, 기관과의 관계가 필수적이에요. 폭넓은 자료를 바탕으로 활동준비를 시작하고 영역을 넓혀가야 꼭 필요한 곳에 소용되는 진정한 나눔을 이룰 수 있습니다.” 큰 수술이 필요할 경우 연계 프로그램이나 감면 방안을 찾아보고 주민센터나 복지센터에 방문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서류 때문에 복지혜택에서 누락된 주민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강혜진 수녀가 꼼꼼히 챙기는 일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일단 가정방문을 합니다. 어느 정도의 도움이 필요한지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니까요. 어르신들 집수리 같은 경우도 직접 가서 확인해요. 보통 집주인들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곰팡이, 바퀴벌레, 악취 같은 환경을 그냥 감내하는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방문해서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 분과장님과 의논해 수리하는 거지요. 또 병력이 깊은 분들은 저희 외에도 다른 단체들까지 적극적으로 알아봅니다. 종교를 넘어서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니까요.”
“저희 성당에서는 북카페를 운영합니다. 불우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에요. 물론 큰 이익을 추구하는 건 아닙니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와 음료를 살 수 있고 그마저 부담되면 옆에 놓인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마실 수도 있어요. 또 하나 북카페가 신자들 간의 친교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미사만 드리고 흩어지는 게 아니라 끝난 뒤에도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서로가 가진 거리감을 좁히길 바라는 것이죠.” 지역주민들 역시 적당한 공용지가 없으므로 이곳을 휴식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는 이형전 신부와 강혜진 수녀의 설명에서 방금 전 목격했던 사람들의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지금은 어렵게 살고 있지만 한 때는 소위 말하는, 잘 나갔던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도움을 드릴 때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필요해요. 우리가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봉사하면 그분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건 봉사하는 이들도 공을 쌓는 게 아니라 교만의 죄를 짓는 거지요. 그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웃이 되어줄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상태에 있을 뿐이니까요.” 이형전 신부의 다짐과도 같은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나눔은 나에게 있는 잉여분을 적선하듯이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한 재화를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내가 세 끼를 굶었는데 자장면 한 그릇 사 먹을 돈밖에 없다면 라면으로 때우고 다섯 끼니를 거른 사람에게 그 나머지 부분을 내어주는 것이 참된 나눔이지요. 특히 금육과 관련해서 고기만 먹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고기를 먹지 않음으로써 남은 부분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것까지 해야 참된 금육의 실천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사회사목시범본당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동시에 참된 나눔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한남동성당. “시범 본당으로서 수많은 사례를 통해 사회사목활동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들의 열의가 작게는 한남동, 넓게는 전국 곳곳으로 퍼져가는 나눔의 지름길이 되길 소망해본다. 제공 |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출처 | 나눔+ 2015 SUMMER vol.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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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사회사목분과장이 나오는 인터뷰 자리에 이형전(루카) 신부와 강혜진(미셸) 수녀가 직접 나왔다. 
“우리 한남동성당은 서울대교구에서 유일한 사회사목시범본당입니다. 통상 본당 예산의 10%를 사회사목에 할애하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만큼을 사용하는 본당은 많지 않아요.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보통 10% 이상을 쓰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사목시범본당으로서 사회사목활동의 방식과 효과적인 운영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이형전 신부는 한남동성당에 대해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