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청·산하기관]  오포세대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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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조회 6247
김제동(프란치스코), 400명 가톨릭 청년들과 대화하는 시간 가져
 

죽기 전에 우리가 만나서 얘기하는 마지막 시간이에요. 우리가 다시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어떤 주제도 이야기도 다 좋습니다.”

 

김제동(프란치스코)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3() 저녁 830, 명동 서울대교구청 프란치스코홀에서 진행됐다. ‘신앙 or 스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토크쇼는 서울대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담당 은성제 신부, 이하 서가대연)의 부의장 곽효빈씨가 한 수녀님을 통해 김제동씨에게 편지를 전달하여 성사됐다. 김씨는 출연료도 받지 않고 흔쾌히 청년들을 위해 시간을 마련했다.
 

 


이 토크콘서트는 신앙과 세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김제동씨가 즉석에서 조언을 해주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김씨는 정답을 찾아주려 하기 보다는 공감을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400명의 청년들과 소통했다.

 

인천성모병원에서 강연을 하고 차가 막힐까봐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김씨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청년들에게 말했다.

 

지하철을 타도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다 휴대폰을 쳐다보느라 저를 보지도 않아요. 사진을 찍으셔도 되지만, 하느님이 주신 자신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날 청년들은 신앙에 대한 고민, 인생에 대한 조언 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울면서 인생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는 한 청년에게는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위로보다는 재치 있는 조언을 했다.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자리가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 또 교황님 덕분에 있다는 것은 잘 안다고 하며 신앙에 대한 여러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했다.  



 


마지막에 이 시대의 청년세대들에게 김씨는 구체적인 제언을 했다
.

 

우리나라의 60~70대 어르신들은 산업화를, 40~50대들은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세대적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힘든 이유는 여러분의 세대적 자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땅의 통일세대가 될 수 있다는 세대적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 스펙을 쌓는 동시에 한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며 세계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도록 강력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세대적 자부심을 응원하겠습니다.”

 

콘서트에서 직접 질문을 했던 곽효빈(서가대연 부의장, 25)씨는 통일을 이루는 세대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점이 설득력 있었다대한민국이 고착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통일이 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가 주최한 이 자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대리 정순택 주교도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작년에 교황님이 다녀가신 후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은 분이 김제동씨이다. 이 분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박수를 유도해 감사를 표했다. 또한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힘을 얻고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콘서트 후 청년들이 직접 준비한 영적선물(김제동씨를 위해 서가대연 학생들이 기도한 내용을 적은 것을 말함)을 김제동씨에게 증정했다. 끝난 후에도 김씨는 청년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앞서 염 추기경과 김씨의 만남에서 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로 세례를 받으셔서 기쁘다. 교황님 덕분에 우리가 한 가족으로 여기 모이게 됐다. 이것이 프란치스코 효과이다라고 말하며 김제동 씨에게 안수를 줬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 담당 은성제 신부는 교회가 청년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들어야 한다청년들이 교회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이러한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Q1. 세례를 최근에 받으셨는데 가톨릭 신자로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A1. 교황님이 오셨을 때 교황님이 멋져보였다. 각자가 받아들이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청년예수’의 모습이다. 가장 낮은 곳, 말구유에서 태어나서 자라시면서 자기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고 민족이 해방되기를 바랐던 예수님, 강자 앞에선 당당했고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 앞에서는 약했던 예수님을 기억한다. 그때 당시 예수님은 가장 천함을 받던 창녀들에게 성노동자들에게, 하층민이라고 여겨지던 하층민의 자녀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 누구보다 외로워하셨고 힘들어하셨던 우리인간의 고민을 그대로 모두 다 표현하시고 아무것도 숨기지 않으셨고 40일 동안 산에서 홀로 고독한 싸움을 했던 청년예수를 기억한다. 창으로 찌른 자를 용서하신 예수는 제가 살고 싶은 모습이다. 또한 모두가 예수님 곁을 떠나고자 했을때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을 끌어안고 있었던 ‘엄마성’이 그리웠다. ‘괜찮다’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세례 받았던 날 많이 울었는데, 나를 위해 준비해준 사람들 때문에 많이 울었다. 아무 말 없이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는 사람들에게서 성모님의 ‘엄마성’을 느꼈다.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에게 위로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이야기를 말없이 밤마다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께 위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말씀 없음’이 ‘모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Q2. 신앙심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성당에 나가기 싫어지고 ‘내가 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내가 하는 말로 상처를 줄까봐 힘들다. 용기를 내는 것조차도 무섭고 두렵다. 하느님께 답을 달라고 말하고 싶다. 신부님도 수녀님도 답을 주시지 못한다. 너무 답답한데 어떻게 버텨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A2. 용기가 없다고 했는데 400명 앞에서 이야기할 정도면 용기가 없는 건 아니다. 본인이 본인을 잘못 판단 할 수 있다.

예수님도 답이 없고 신부님도 답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답을 주겠나. 내 나이가 되도 답이 없다. 인생의 답이라는 것은 죽을 때까지 모를 수도 있다. 아직 어린나인데 답을 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예수님은 지속적으로 답을 주고 계신다. 예수님도 하느님께 끊임없이 묻고 대화하신다.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께 계속 매달려봐라.



Q3. 세례를 받은 시간으로 신앙의 크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신앙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형제님이 생각하는 신앙은 무엇인가?

A3.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솔직히 계신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계시면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끊임없이 이렇게 묻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성당엔 자주 나가지 못한다. 내년에 성당 30군데 정도 강연을 할 생각이다. 계시는 걸 알지는 못하지만 이 자리가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 교황님 덕분에 있다는 것은 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해라. 하느님은 너희 안에 있다.” 라고 하신다. 원문번역은 “너희 사이에 있다.”는 뜻도 있다. 우리 관계 속에 여러분의 사이에 있다. 자애 즉, 사랑을 나누어주고 자비 즉, 슬픔을 함께 나누는 그 안에 하느님이 계시다. 그것이 나의 신앙이다.



Q4. 정말 친하고 사랑하는 친구가 가톨릭은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을 안 믿는다고 말하며 성모님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A4. 우리의 인정과 관계없이 성모님은 그대로 계신다. 그 친구가 없다고 한다고 성모님이 없어지지 않는다. 성모님도 그 친구와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적당히 잘 들어주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친구와 대화하면 된다. 내가 믿는 종교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 구여진 플로라 (홍보국 언론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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