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회를 통틀어 네 번째 참가한 청년이 있다. 이주현(그레고리오, 의정부교구 백석동본당,27) 씨는 2010년 한국청년대회(Korea Youth Day)에서 봉사자로,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2014년 아시아 청년대회(Asia Youth Day)에 순례자로 참가한 데 이어 이번 2016년에 열린 폴란드 세계청년대회에는 봉사자로 참가했다.

이 씨는 “브라질 세계청년대회 때 한국인 봉사자가 2명 있었는데, 이들과 대화하면서 봉사자로서 세계청년대회를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보였다”며 “주는 것을 통해 내 자신을 채울 수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 소셜미디어팀에서 봉사했다. 그가 맡은 주 업무는 WYD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공식 페이스북은 20여개 언어로 개설됐는데, 이번 세계청년대회부터 한국어 계정이 추가됐다. 그는 “공식 계정이 개설되자마자 7천여 명이 ‘페이지 좋아요’를 눌렀는데, 그 중 1천여 명 이상이 한국인이었다”고 전하며 그가 속해있는 소셜미디어 팀장이 굉장히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팀에서는 교황 강론, 사진, 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WYD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소셜미디어 팀장이 각 국가 대표 봉사자에게 공통적인 콘텐츠를 올리기를 지시하고, 각 나라별로 특색이 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자율적으로 취재해서 올리기도 한다.

그는 봉사자로서 만족스러운 대회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순례자로 참여했을 때 하는 홈스테이를 통해 현지 문화 속에 들어가서 함께 생활하며 교류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봉사자로서 참가하면서 다른 나라 참가자들, 봉사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폴란드는 국민의 95%가 천주교를 믿는 나라이고 다른 유럽국가와는 다르게 아직도 청년들이 교회를 많이 찾고 있다. 이 씨는 우연히 만나게 된 폴란드인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니 “이게 우리 삶이고 신앙이다”는 말을 들었다며 매우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들은 삶과 신앙을 분리하고 산다고 생각하는데, 폴란드 사람들은 이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일치를 시켜요.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신선한 충격을 느꼈어요.”

그에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고 묻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특별한 고민이 없다”고 말했다.

“저는 무언가 걱정하고, 무언가를 얻으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얻으려고 하면 인위적이 되고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늘 기도할 때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글|구여진 플로라(홍보국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