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사제수품 25주년 축하미사가 봉헌되었다.

명동대성당에서 행렬로 미사를 시작한 교구 사제 100여명은 25년 동안 착한 목자의 길을 성실히 걸어온 30명의 교구 사제들을 축하하고 그 길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올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쉽지 않았을 25년의 길, 역경의 세월 안에서 성령의 이끄심을 느끼고 보게 된다. 여러분을 통해 선후배 사제들도 서품을 받았던 그 순간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고 감회를 전했다.

염 추기경은 “사제는 한마디로 섬기는 자이고 봉사하는 자”라면서 사제들에게 겸손한 삶을 주문했다.

또한 염 추기경은 “사제들에게는 신자들의 기도와 희생,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이때 사제는 신자들의 기도와 협조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고 전했다.

미사 후 이어진 축하식에서는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축사가 대독되었고, 조규만 총대리 주교의 축사가 이어졌다.

“우리의 성소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것이다. 이는 사도직의 신비를 가르쳐준다. 25년 전 하느님께서는 여러분과 함께 하셨고, 봉사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셨다. 참된 제자의 길을 걸어오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별한 은총을 전한다.” (오스발도 파딜랴 교황대사 축사 중에서)

“앞으로 어떻게 25년을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것이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신부님들의 사제 생활이 행복하시길 바란다.” (조규만 총대리주교 축사 중에서)

이어서 1990년 수품자 대표 강정의 신부(청구 성당 주임)의 답사가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그저 사계절을 지내온 것만 같은데 어느새 25년째 사제로서 살았다. 신학생 때 은경축을 맞은 신부님들을 보며 ‘참 오래 사제로 살아오셨다’고 생각했는데, 은경축을 맞고 나니 아주 짧은 시간임을 절감한다. 애정 가득한 기도로 함께 해주신 사제, 수도자, 신자들께 감사하다. 순박한 마음으로 하느님과 성모님께 의탁하겠다.” (1990년 수품자 대표 강정의 신부 답사 중에서)

이날 염 추기경은 교구 사제단을 대표하여 수품 25주년을 맞은 사제들에게 영대를 선물했다. 영대는 사제의 직책과 의무, 권한과 품위를 드러낸다.

사제들을 기억하는 많은 신자들은 각종 현수막과 팻말을 만들어와 축하의 마음을 가득 표시했다.

글| 서동경 안나 (홍보국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