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본당(주임 김세훈 성우 안토니오 신부) 공동체는 5 대 명절 중 첫 번째 명절인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작은 보름날 토요일 오후 미사를 시작으로 청년공동체 미사까지 전 신자를 대상으로 본당 부럼나누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사목회가 준비한 땅콩과 밤 호두를 예쁜 투명 비닐에 포장하여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삼삼오오 모여 부럼을 깨물며 올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오붓한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음력 1월 15일은 대보름, 음력 1월 14일은 작은 보름이라고 합니다. 농사력(農事曆)으로 볼 때 이 시기는 대보름에 이르기까지 걸립(乞粒)을 다니면서 마을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이다가 농사철로 접어드는 때이며, 마을공동의 신격(神格)에 대한 대동의례·대동회의·대동놀이 등이 집중된 때입니다. 이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 깐다"라고 합니다. 또 부럼은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옛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으며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달을 보며 더욱 흥겨움을 한층 더 돋우기 위하여 각 지방별로 풍속에 맞는 행사를 하며 이날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은 더욱 소중하게 여겨서 ‘대보름’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정월 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농부들은 풍년을 바라며 빌기도 하였습니다. 정월대보름이 이렇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세월의 흐름 속에 잊고 사는 요즈음 새삼 다시 알게 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보름달을 크게 그리고 그 속에 소원을 빌어 올 한 해는 더욱 넉넉하고 풍성한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김충배 프란치스코(우이성당 기획재정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