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청과 산하 기관의 소식을 모았습니다.

[교구청·산하기관]  혜화동 할아버지 정진석 추기경 영명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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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6    조회 856
“마지막 미사인 듯이, 첫 미사인 듯이...복잡한 감격”
진솔한 소회 전하며 사제의 길 걸어갈 이들에 살뜰히 당부
 



혜화동 할아버지 정진석 추기경의 신학생 사랑은 각별하다. 매년 영명축일(12월6일)에 맞춰 내는 저서는 가장 먼저 신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영명축일 아침이면 가톨릭대 신학대학 아침미사를 주례한다.

  

이번 영명축일도 신학생들과 함께했다. 12월 6일 아침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신학교 대성당에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정 추기경은 이날 자리에서 신학생들에게 55번째 저서와 함께 지난 삶에 대한 소회와 당부를 전했다.

 

사제수품 55주년을 지나 56년차 사제로서 올곧은 길을 걸어가는 정 추기경의 소회는 사제를 꿈꾸는 이들 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작은 울림을 준다. 금년 영명축일 미사 강론 일부를 요약해 전한다.

 

사제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마지막 미사인 듯이, 첫 미사인 듯이

 

“미사를 봉헌하는 대신학교 대성당은 55년 전 3월 그가 사제품을 받고 첫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당시 신학교 전통에 따라 서울대교구 수품반 최고 연장자가 신학대학에서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게 바로 저였습니다.

 

때마침 대신학교 대성당이 막 공사를 마친 때여서 저는 이곳이 지어지고 처음 미사를 봉헌한 새신부가 됐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하고 이곳에서 이렇게 여러분과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수술을 잘 마친 뒤에 나에게 오더니 하는 말이 수술 성공 가능성이 10% 밖에 없었는데 잘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수술실에 들어갈 때는 그렇게 위험한 줄도 몰랐어요. 저는 지금 마지막 미사인 것처럼, 첫 미사인 것처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런 복잡한 감격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부제님들이 성지순례를 떠나시는데, 예수님처럼 살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겠다고 기도하세요. 예수님께서 30년을 목수의 아들로 살고 나서 3년 동안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30년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루하다 느껴지더라도 예수님의 30년처럼 살면 충실하고 풍부한 사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뒷받침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매일 미사를 첫 미사처럼 마지막 미사처럼 봉헌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은총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후회 없는 행복한 사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과 이 동산에 살면서 여러분을 만날 때마다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아실 겁니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정리= 서동경 안나 (홍보국 언론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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