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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기도는 건강한 몸에서 나옵니다 |이동우 마르코(재즈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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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7    조회 1309

지난 2004년 머지않아 시력을 잃게 된다는 병을 판정받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더군다나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외부에 그 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기에 당시의 답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로부터 수년간 저는 단 하루도 술에 취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아침부터 술병을 들고 집안을 서성이곤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에 없던 폭식증이 생겼습니다. 밤마다 쓰레기를 주워 담듯 갖은 음식들을 먹어치우고, 술에 취해 잠들었습니다. 자연스레 제 몸은 비대해졌고 몸무게는 90kg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생활이 그 지경에 이르자 몸 이곳저곳에서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잦은 근육 경련에 수면 무호흡증, 천식, 무릎 통증에 만성피로가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특히 근육 경련은 한 시간에 한 번씩 온몸에 일어났고 그때마다 길게는 5분 이상씩 바닥을 굴러야 할 정도로 그 통증이 심했습니다.

 

한마디로 그건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죽어가고 있는 것이었죠. 그날도 갑자기 일어난 근육 경련 때문에 방바닥에 쓰러져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끙끙거리고 있는 아빠를 보던 제 딸 지우가 호기심에 가득 찬 어조로 물었습니다.
 

“아빠! 지금 내 동생 낳고 있는 거예요?”
 

 

그림| 송안젤라  


치욕스러웠습니다. 지우가 엄마 배 안에 있을 때 날마다 멋진 아빠가 되어줄 거라고 다짐하고 약속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근데 이게 뭐야…”

저는 그날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제 병을 세상에 공개했고, 남산 산책로를 뛰는 저에게 시민들은 힘내라며 이동우 파이팅을 외쳐주었고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렇게 삼 개월 반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20kg이 빠졌습니다.
근육 경련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서 완벽히 해방되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한결같은 말씀을 해주십니다. “동우씨 멋있어졌네요!” 선순환이 시작된 겁니다.

가는 곳마다 칭찬을 들으니 표정이 밝아지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니 딸아이와도 더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정말 멋진 아빠가 된 것이지요!  

 

선순환이 시작됐습니다.

제 기도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을 말씀드릴까요? 그건 바로 제 기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겁니다. “주님!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에서, “주님 감사합니다! 이제 이 가벼운 몸으로 제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며 살겠습니다. 더 넓은 사랑으로 이웃들과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물론, 금주, 금연, 다이어트 등은 평생 하는 거라고 합니다. 저 또한 언제든 요요현상이 올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아주 강력한 동기부여 하나는 가슴속에 깊이 심어두었고, 자신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저에게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입니다.

혹시, 요즈음 일상생활과 신앙생활 가운데서 알지 못할 분심이 자꾸만 생긴다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주님과 점점 멀어지고 계시는 분이 여러분 중에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계신다면 지금 점검해보시지요. 혹시 내 몸 어딘가가 고장 나 있거나 뱃살이 불어나있지는 않은지…. 모든 문제의 출발점을 스스로에게 두고, 스스로를 돌보고 사랑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 이동우 마르코 (재즈가수)


* 이 글은 2011년2월27일자 서울주보 「말씀의 이삭」 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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