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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함께하시는 주님 |바다 비비안나(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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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조회 1198

연예활동을 하면서 사귄 절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의지하던 소중한 친구였는데 어느 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보내고 한동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한 단체에서 제의를 해 왔습니다. 동유럽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젠’ 난민촌으로 봉사를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주님의 초대처럼 느껴져서 응했습니다. 경황이 없는 터였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저는 그곳을 가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봉사를 하러 간 아제르바이젠은 질병과 가난으로 찌들어 마치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보는 듯했습니다. 아이들은 먹을 물이 없어서 힘들어 했고, 어른들은 전쟁으로 몸이 성한 곳이 없어서 아이들을 먹여 살릴 수 없었습니다. 또 어떤 곳은 사람들의 해코지 등으로 무척 위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난민을 만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일을 꾸준히 해 오며 저와 함께 갔던 한 선생님이 살아있는 순교자 같아 보였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또 우리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긴급 구호활동을 하면서 또 다른 하느님을 만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생님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5일 이라는짧은 시간 동안 어려운 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구호 활동을 하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친구를 보내고… 저는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하느님을 더 가까이 찾게 되었습니다. 
  

 

그림| 송안젤라


커가면서 믿음이 부족해졌던 나의 신앙, 방송활동 중단과 휴식, 난민촌에서 봉사활동… .
자연스럽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잘것 없는 제게 허락해 주신 재능,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건강, 밝고 긍정적인 성격,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들여 주심…. 이 모든 것은 나와 가정만을 돌보는 데 이용할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 도움이되라고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로 함께 사는 사람들을 도우라는 깨우침이었습니다. 늘 감사하며, 세상에 소외된 이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일과 신앙을 두고 갈등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죄인입니다’라며 늘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고자 노력합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정말 하느님 은총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들도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시는 주님을 의심하지 말고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기도하길 바랍니다.

 

“주님! 늘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이 주신 삶으로 당신의 은총과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모두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글 | 바다 비비안나 (가수)


* 이 글은 2006년2월12일자 서울주보 「말씀의 이삭」 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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