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용현 신부 (성령쇄신봉사회)
 그림| 전민선 엘리사벳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5-26)

교회의 직무자나 봉사자로서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어느 누구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무척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 부딪히게 될 때, 우리는 그로 인해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느님 앞에 어느 누구나 다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선택하시고 불러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에 대한 감사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데, 그것 이상 더 바랄 것은 없습니다. 행여 어느 누가 나를 무시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어리석은 인간들의 행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의 사람으로 불러주신 것에 대한 거룩한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