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예수성심성월 인터뷰 - “우리는 사제입니다”] (3) 꿈꾸는 사제, 음악 하는 ‘대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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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조회 5171 | ||||||||||
박민우 알베르토 신부(2009년 수품, 서교동본당 보좌신부)
박민우 신부는 자칭타칭 ‘대디(Daddy)’이다. 평화방송에서 수년 째 라디오음악방송 DJ로 활동하는 그에게 청취자들은 ‘대단한 디제이’를 줄여 ‘대디’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대디’ 박 신부는 현재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평화방송 라디오(FM105.3Mhz) <그대에게 평화를, 박민우 신부입니다>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본당 사목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지만, 박 신부는 매일 서교동과 명동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무엇이 젊은 사제를 이처럼 분주히 달리도록 만들었을까? “신학교 10년을 ‘사제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살아왔는데, 사제가 된 다음에는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되었어요. 그렇게 꿈꿨던 삶인데 오히려 불평만 늘어놓고 있었죠. 제 자신이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려함을 깨달았습니다.” ‘뛰는 가슴’이 필요했다. 그는 마음 한 켠에 접어뒀던 ‘음악’의 꿈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기로 결심했다. “방송을 비롯해 지금의 다양한 활동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즐겁고 활기찹니다. 매일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여러 신자들을 만나고 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매개로 말이지요!”
박 신부는 재능 있는 청년들과 함께 그룹 심플리시티(Simplicity)를 결성해 음반을 내기도 한 ‘1집 가수’다. 이때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꿈에 날개를 달고 훨훨 날던 멤버들과 기쁨을 공유했다고 전한다. 잊을 수 없는 체험이었다. 이후 박 신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예술가’ 청년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 첫 걸음으로 자신의 애칭을 딴 ‘대디엔터테인먼트’를 꾸렸다. “‘대디엔터테인먼트’에서는 재능 있지만 주변 여건이 어려워 마음껏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청년 예술인을 발굴해 후원하는 역할도 조금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이 젊은 ‘대디’는 자신의 영역에만 갇혀있던 젊은이들을 공동체로 한데 모아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돕고 있다. 9월 중에는 이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토크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실력 있는 작곡가와 가수, 기획자나 미술가들을 하나로 연결해줘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공동체가 만들어낸 시너지로 시대에 동떨어지지 않으면서 청년들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는 가톨릭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와 교회의 역할 아닐까요?” 여전히 꿈꾸며 달리고 있는 박 신부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제가 만난 요즘 청년들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것 같아요. 삶의 계단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꿔야하는데, 벌써부터 일정단계에 안주하려는 청년들의 모습을 자주 목격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기쁨을 쉽게 찾지 못하고 빨리 지치는 것 같아요.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변 청년들에게 자주 하는 말을 많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어요. ‘늘 꿈을 꾸세요!’.”
정리| 서동경 안나 (홍보국 언론홍보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