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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주교의 길은 순교의 길” … 손희송 주교 임명 후 공식일정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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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조회 2760
교황대사관에서 신앙고백과 충성선서
염수정-정진석 추기경 예방, 조언과 지도 청해
임명 직후 성당 찾아 무릎 꿇고 기도하며
“여러분 기도에 의탁”소감 전하기도…
 

“가톨릭교회에 충성하고, 그 최고 목자요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사도 베드로의 수위권을 이어받은 후계자요 지도자의 으뜸인 교황에 대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주교에게 위임된 사도적 직무, 즉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선도하고 다스리는 직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4일 임명된 서울대교구 손희송 주교가 16일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교회가 가르치는 진리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교회와 교황에 충성할 것을 맹세했다.
 

△ 16일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손희송 주교가 신앙고백과 충성선서를 했다. 그보다 1년 반 먼저 주교품에 오른 유경촌 주교와 정순택 주교도 서약식에 함께해 손 주교를 위해 기도하고 사진도 촬영하며 축하했다.


교황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례로 진행된 서약식에서 손 주교는 성경을 펼쳐 그 위에 손을 얹고 신앙고백과 충성선서를 했다. 신임 주교의 손은 자신이 사목표어로 선택한 요한복음 20장 28절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구절 위에 놓여 있었다.

 

이 자리에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증인으로 참석해 손 주교 곁에 서서 선서를 지켜보고 서약문에 함께 사인했다.

 

1년 반 먼저 주교품에 오른 유경촌 주교와 정순택 주교도 서약식에 함께해 손 주교를 위해 기도하고 사진도 촬영하며 축하했다. 조규만 주교도 사목 일정을 마치자마자 서약식 이후 이어진 오찬에 참석해 신임 주교의 앞날을 축복했다. 또한 평양교구장 서리 고문을 맡고 있는 메리놀회 함제도 신부도 자리해 새 주교의 탄생을 함께 기뻐했다.

 

교황대사관서 직무 다할 것 선서

전임 교구장과 교구 사제단 축하에 기도 부탁해 

△ 14일 저녁 7시 임명발표 직후 손 주교는 가장 먼저 주교관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 14일 손희송 주교 임명발표 직후 교구청 회의실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손 주교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14일 저녁 7시 임명발표 직후 교구청에 함께 근무하는 주교들과 사제들은 교구청에 회의실에 모여 손 주교를 축하하고 꽃을 전했다. 신학교 동창인 박일 신부(동성고 교장)도 꽃다발을 들고 와 동창의 기쁜 날을 진심을 축하했다.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던 손 주교는 “부족한 사람이 주교가 됐다”며 이들에게 많은 기도를 부탁했다.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많이 떨린다”던 손 주교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도움을 청했다. 주교임명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다름 아닌 주교관 성당. 무릎을 꿇고 주님께 감사인사와 함께 ‘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했다.

 

이튿날 손 주교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전임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차례로 예방했다. 손 주교가 두 추기경에게 조언을 청하자 이들은 하나같이 ‘걱정도 욕심도 내려놓을 것’을 주문했다. 

  

△ 주교 임명 발표 다음날인 15일 손희송 주교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주교관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했다. 10여 초간 아무런 말없이 두 손을 꼭 잡고 마주한 정 추기경의 눈빛에 손 주교는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모두 주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하느님이 불러주시고 맡겨주시니까 우리는 그에 응답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우리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사명이자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 (염수정 추기경)

    

“주교들은 복장부터 순교하라는 복장이다. 정맥피와 동맥피를 뜻하는 붉은 복장의 주교복처럼 나를 죽이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면 된다.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처럼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이제부터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하고 살면 된다.” (정진석 추기경)

    

때마침 이날의 복음도 두 추기경의 말에 힘을 보탰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

 

정 추기경을 만나기 위해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찾았던 손 주교는 추기경 예방 후 교정 안의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학대학 대성당은 손 주교가 사제품을 받은 장소이자, 20여년을 제자들과 함께 기도했던 마음의 고향이었다. 성당 제대에 모셔진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앞에 무릎을 꿇은 손 주교는 한참을 침묵 중에 기도했다.

   

△ 정 추기경을 만나기 위해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찾았던 손 주교는 예방 후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앞에 무릎을 꿇고 침묵 중에 기도했다.

 


“주님 뜻대로 살길” 두 추기경에 조언 받아

신자들에 대한 사랑 떠올리며 “신앙의 기쁨에 도움 주겠다”

    

손 주교는 오랜 기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또한 20여년은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쳤다. 90년대 이후부터 사제품을 받은 서울대교구 신부들은 대부분이 손 주교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이다.

 

때문에 1992년부터 2년간의 용산본당 주임신부 생활이 그에겐 소중한 본당사목 경험이다. 그런 그에게 신자들이란 ‘신부보다 먼저 걱정해주는 사람’이다.

 

“유학을 다녀와 보좌도 거치지 않고 주임을 맡았다. 10월에 본당에 갔는데, 당장 11월 2일 위령의 날 행사를 치러야 했다. 김수환 추기경님, 김옥균 주교님 등 교회 어르신들이 다 오는 행사를 준비하는데, 제가 혹시 교회 어르신들께 혼이 날세라 신자들이 오히려 더 신경써 행사를 준비했다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신부를 신자들이 더 먼저, 더 많이 걱정해줬던 것을 아직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신자들의 마음을 첫 본당생활에서 엿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손희송 주교)

     

△ 용산본당 주임시절, 본당 신자들의 축일 축하 케잌 세례에 활짝 웃고 있는 손 주교

 

이러한 각별한 애정으로 손주교는 그동안 신자들에게 신앙의 좋은 것을 가득 전해주려 노력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사목국장 재임 동안 '신앙의 기쁨'을 강조해온 것도 그때문이었다.

이제는 주교로서 신자들을 사목해야할 차례.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가 할 일은 우선 교구장님의 사목계획을 잘 받들고 보좌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고 운을 뗀 손 주교는 “가능하면 신부님들께서 기쁘게 사목하시고, 무엇보다 신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신자들에게 진심으로 기도를 청했다.

 

“교황 대사님의 부름에 엉겹결에 ‘예’하고 대답했지만 가슴앓이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저의 부족함을 누구보다도 하느님께서 더 잘 아실텐데 그런 저를 불러주신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의 걱정은 많이 남아있고 걱정도 큽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제 자신을 맡깁니다. 기도를 정말 많이 부탁드립니다.” (임명 직후 손희송 주교)

      

글 | 서동경 안나 (홍보국 언론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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