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길동성당 앞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겁게 가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토요일 어린이 미사는 물론 저녁미사와 주일 미사 후 모든 신자들에게 성당에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사 후 신자들간에 잠시나마 친교와 화합의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한 김순진 요셉 주임신부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작년 여름에도 있었던 아이스크림 나눔은 매년 7월 첫 주부터 8월말까지 여름 동안 이어지는데, 모든 나눔은 신자들의 빨랑카로 이루어진다. 아기의 탄생이나 자녀의 혼사 또는 회사에서의 승진 등 기쁜 일은 물론 장례미사 후 많은 신자들의 기도에 감사하며 아이스크림을 기부하는 등 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신자들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으면서 빨랑카 해준 분을 위해 화살기도로서 보답한다.

여름철 아이스크림 나눔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호빵 나눔이 진행된다. 벌써 두 해째 계속된 호빵 나눔 역시 여름철 아이스크림 나눔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것 역시 빨랑카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작은 나눔의 신비를 이어오고 있다.

비록 작은 아이스크림과 호빵이지만 신자들은 이것을 즐겁게 함께 나누며 공동체의 일치와 화합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진행 중인 성전 리모델링 공사에 교무금 납부세대의 약 85%가 건축헌금을 신립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신립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작은 나눔의 기적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아름답고 풍성한 길동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한다.

사진/글: 최동수 (유스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