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가톨릭 기사 콘테스트 당선작 – 우수상>

이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로운 5월이 있을까?

71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 계성여고 명동 교정에서는 마지막 ‘성모의 밤’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계성여고 뒤뜰 성모동산에는 재학생과 교사는 물론 졸업생들과 학부모들까지 참여해 명동 교정을 떠나는 아쉬움과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5년 밤의 주제는 ‘감사! - 명동에서의 계성을 돌아보며...’
 

성가 ‘맑은 하늘 오월은’이 성모동산에 울려 퍼지며, 김경식 신부의 말씀 전례로 예식은 시작되었다.
 

김 신부는 “늘 같은 자리에서 71년간 성모님께 봉헌한 이 밤을 성모님께서도 기뻐 하셨을 것”이라며 해마다 이 밤을 봉헌한 계성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하느님의 자비가 가득히 임하시기를 기도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달인 5월에 성모님과 함께 하는 하늘아래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꽃 봉헌과 촛불점화로 성모동산은 수많은 금빛으로 빛나고, 이어 70년 역사의 상징인 7개의 초가 봉헌되었다.
 

세계평화를 위하여, 부모님과 은인들을 위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학교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하여 촛불에 마음을 담아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마음 속 감사함을 드린 계성여고의 성모의 밤.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한 합창부의 ‘아베마리아’가 울려 퍼지면서 계성 70년 성모의 밤은 점점 무르익어 갔다. 

수십 년 몸담은 교정을 떠나는 선생님들의 마음속에는 아련함과 아쉬움이, 계성과 함께 했던 졸업생들에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추억들이, 그리고 지금을 함께하는 재학생들의 마음속엔 섭섭함이 공존하며 지나간 시간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했다.
 

가톨릭 학생회(KYCS)와 새내기교사들의 노래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마침성가 ‘성모성월’로 계성여고 명동 교정의 마지막 성모의 밤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끝을 맺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10대의 푸르름이 남아있는 계성여고의 성모동산. 성모동산은 수많은 꿈을 꾸며 미래를 만들어간 계성의 샛별들을 기억한다. 성모동산은 샛별들을 위해 열정의 땀을 흘린 선생님들의 청춘을 기억한다.

2016년 길음 교정에서 울려 퍼질 ‘맑은 하늘 오월은’은 명동 교정 성모동산의 따스했던 기억을 나누며 새로운 만남의 기쁨을 느끼는 아름다운 밤으로 성모님과의 또 다른 5월을 만들어 갈 것이다. 

글| 고호정 카타리나 (공덕동본당)